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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E Summit + TensorFlow World를 다녀와서

올해 봄 ML GDE가 되고 나서 처음 구글 행사에 초청을 받아 다녀왔습니다. GDE 서밋은 전 세계 GDE(Google Developer Expert)를 초청하는 행사입니다. 웹, 안드로이드, 클라우드,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GDE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GDE는 구글을 대표하거나 구글 제품의 홍보 대사가 아닙니다. 각 분야에서 구글 제품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을 돕고 구글 제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봉사자이자 전문가 집단입니다. 구글은 GDE의 활동을 지원하고 개인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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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도 머신러닝 GDE들의 숫자가 가장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신러닝 분야 자체가 성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머신러닝 GDE들이 정말 활발히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분야와 다르게 컴퓨터 과학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력을 가진 GDE들이 많았습니다. 분야별 토론에서도 머신러닝 GDE들은 끝까지(!) 가장 활발하게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단지 비판이나 의견 제시에 끝나지 않습니다. 세부 토론을 거쳐 그 자리에서 개발자들을 도울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조직화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이 자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영광입니다. 혹시 여러분이 구글러로부터 GDE를 해보라고 추천받는다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IT 분야에서 가장 멋진 경험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

올해 처음 열린 TensorFlow World 컨퍼런스는 오라일리가 주관하는 행사입니다. 이 컨퍼런스는 GDE 서밋이 끝나고 바로 다음날 이어서 서니베일 근처의 호텔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일부 머신러닝 GDE들에게 컨퍼런스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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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서플로 월드에서 많은 세션이 열렸습니다. 머신러닝 파이프라인을 위한 TensorFlow Extended(TFX), 웹 브라우저 기반의 머신러닝 작업을 위한 TensorFlow.js, 안드로이드는 물론 아두이노와 IoT 기기를 위한 TensorFlow Lite에 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많은 스토리가 등장할 분야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텐서플로 월드에서 열린 일부 세션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습니다.

텐서플로 월드는 총 4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1,2일차에는 교육, 튜토리얼, 컨트리뷰터 서밋이 열렸습니다. 저는 TensorFlow.js, Swift for TensorFlow 튜토리얼과 컨트리뷰터 서밋에 참가했습니다. 튜토리얼은 오전, 오후에 각 3시간씩 진행되었습니다. TensorFlow.js 튜토리얼은 단순히 코드랩을 따라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아쉬웠습니다. Swift for TensorFlow는 스위프트 언어 자체와 텐서플로를 모두 다루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텐서플로 문서 번역에 기여한 기회로 텐서플로 컨트리뷰터 서밋에도 참여했습니다. 다양한 SIG 그룹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또 텐서플로 문서 관리자인 빌리와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인증샷을 찍었죠(생각보다 훨씬 키가 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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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리뷰터 서밋에서 “I contribute to TensorFlow” 배지를 나누어 주어서 백팩에 자랑스럽게 붙였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짐을 넣을 자리가 부족해 승무원이 옆 자리 칸에 올려 주었는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검은 배지가 사라졌습니다! ㅠ.ㅠ 아마도 공간이 부족해서 가방을 밀어 넣다 보니 떨어져서 어딘가에 굴러다닐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찾지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도착 몇 시간을 남겨 놓고 승객들이 모두 내리면 같이 찾아보자고 승무원에게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한 승무원이 바닥에 떨어진 배지를 본 것 같다며 주위 바닥을 모두 샅샅이 뒤져서 찾아 주었습니다! 정말 어찌나 고맙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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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피곤했지만 (집에 와서 14시간을 잤습니다 @.@) 정말 큰 동기부여를 얻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같이 참석했던 다른 GDE들을 보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주눅들거나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항상 발전해 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니까요! 😀